리플이 기관투자자가 주식과 원자재 등 전통자산의 가격 변동을 하루 24시간 거래할 수 있는 파생상품 지원을 시작했다. 기관 대상 프라임브로커리지 서비스인 리플 프라임을 통해 하이퍼리퀴드의 실물자산(RWA) 연계 시장에 접근하는 구조다.

리플은 15일(현지시간) RWA 무기한 스왑 지원을 개시했다고 발표했다. 대상은 개별 주식과 주가지수, 상장지수펀드(ETF), 금속, 에너지, 외환 등 100개 이상 시장이다. 회사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회사 버투(Virtu)를 포함한 기관들이 이미 해당 상품을 거래하고 있다.

이번 서비스에서 고객의 거래 상대방은 리플 프라임이다. 고객이 거래하는 스왑은 트레이드닷엑스와이제트(Trade.xyz)가 하이퍼리퀴드에 상장한 무기한 선물을 참조한다. 기관 고객과 리플 프라임 사이의 거래를 온체인 시장의 상품과 연결하는 방식이다.

무기한 스왑은 정해진 만기 없이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에 따른 손익을 거래하는 파생상품이다. 주식 연계 상품을 거래하더라도 그 자체로 해당 기업의 주식을 취득하는 것은 아니다. 원자재를 실물로 인도받는 거래나 주식의 소유권을 토큰으로 발행하는 구조와도 구별된다.

리플 프라임은 RWA 스왑과 다른 지원 자산군의 포지션을 함께 고려하는 교차 증거금 기능을 제공한다. 기관은 하나의 거래 상대방을 통해 위험과 증거금을 통합 관리할 수 있다. 다만 통합 증거금이 가격 급변에 따른 추가 담보 요구나 청산 가능성까지 없애는 것은 아니다.

리플의 달러 스테이블코인 RLUSD도 담보로 활용할 수 있다. 이용 가능 여부는 관할 지역에 따라 달라진다. 이번 발표는 RLUSD의 담보 활용을 명시했지만, 해당 거래에 XRP를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는 내용은 담고 있지 않다.

이번 지원은 리플 프라임의 기존 하이퍼리퀴드 연계를 확대한 조치다. 리플은 지난 2월 4일 하이퍼리퀴드 지원을 발표하면서 기관의 온체인 유동성 접근과 여러 자산군에 걸친 증거금 통합 관리를 내세웠다. 이번에는 주식과 원자재 등 전통자산을 참조하는 무기한 스왑으로 지원 범위를 구체화했다.

24시간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은 전통 금융시장과의 차이다. 리플은 해당 상품을 주말을 포함해 상시 거래하고 정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파생상품 시장이 계속 열려 있다고 해서 기초자산이 거래되는 주식시장까지 같은 시간에 운영되는 것은 아니다.

트레이드닷엑스와이제트와 하이퍼리퀴드 정책센터가 지난 8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의견서에 따르면, 관련 시장의 가격 산정에는 기초시장이 열려 있을 때 외부 데이터가 활용된다. 휴장 중에는 자체 주문장에 기반한 알고리즘이 사용된다. 이는 사업자 측이 설명한 운영 방식으로, SEC가 해당 구조를 승인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 때문에 전통시장 휴장 중 가격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거래가 한쪽으로 쏠릴 때 유동성이 충분한지, 담보 가치가 변하면 어떤 기준으로 청산하는지가 주요 확인 사항이다. 거래 시간이 늘어나는 것과 기초시장의 가격을 항상 같은 조건으로 추종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현재 제공 범위는 리플 프라임 CIV의 영국령 버진아일랜드(BVI)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한다. 리플은 다른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한국 제공 일정이나 국내 기관의 구체적인 이용 요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발표를 국내 개인투자자 대상 서비스 출시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리플은 버투의 이용 사실을 공개했으나 전체 고객 수와 실제 거래 규모는 제시하지 않았다. 기관의 활용 범위와 증거금 효율 개선 정도는 향후 거래 실적과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통해 확인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