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6000선까지 밀린 가운데 개인 투자자의 주식 매수와 미수거래 반대매매가 동시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은 지난 12~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원 넘게 순매수했지만, 주식 매수대금을 제때 납부하지 못해 발생한 반대매매도 하루 593억원을 넘어섰다. 신용융자 잔고 역시 34조원대를 유지하면서 하락장에서 차입 투자에 따른 부담이 커지고 있다.

1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6.54포인트(0.44%) 내린 6008.81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2일 3.65%, 13일 5.46% 하락한 데 이어 약세가 지속됐다.

개인은 앞선 급락장에서 매수에 나섰다. 파이낸셜뉴스가 전한 투자자별 거래 집계에 따르면 개인은 12일 코스피 시장에서 1조4674억원, 13일에는 5413억원을 순매수했다. 이틀간 순매수 규모는 2조87억원이다.

다만 개인의 순매수액을 모두 빚을 내 주식을 산 금액으로 볼 수는 없다. 투자자별 순매수 통계는 매수·매도 차액을 보여줄 뿐, 매수자금이 현금인지 차입금인지는 구분하지 않는다.

미수 반대매매, 하루 만에 두 배 이상 증가

파이낸셜뉴스가 금융투자협회 통계를 인용해 보도한 13일 위탁매매 미수금 관련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593억5000만원이다. 전날인 12일의 270억8300만원보다 322억6700만원 늘어 약 2.2배가 됐다.

한 달 전인 9월 14일의 108억6500만원과 비교하면 약 5.5배다. 같은 기간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율도 1.1%에서 5.6%로 높아졌다.

미수거래는 주식 매수대금 일부만 납부한 상태에서 주문하고, 정해진 결제일까지 나머지 금액을 채우는 방식이다. 부족한 대금을 납부하지 못하면 증권사가 보유 주식을 처분해 미수금을 회수할 수 있다. 투자자가 주가 반등을 기다리고 싶어도 결제 의무에 따라 매도가 이뤄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이번에 집계된 593억5000만원은 미수금과 관련한 반대매매 금액이다. 신용융자 담보 부족으로 발생한 반대매매까지 모두 합친 수치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신용잔고 34조원대…13일에는 소폭 감소

증권사에서 주식 매수자금을 빌린 뒤 아직 상환하지 않은 금액인 신용융자 잔고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두 보도에 제시된 일별 잔고는 10월 8일 33조8113억원, 12일 34조2886억원, 13일 34조2529억원이다. 12일에는 직전 거래일보다 4773억원 증가했지만, 13일에는 357억원 줄었다. 13일 잔고는 8일과 비교하면 여전히 4416억원 많다.

따라서 최근 흐름은 신용잔고가 매일 증가했다기보다, 급증 이후 소폭 감소했음에도 34조원대 차입금이 남아 있는 상황으로 볼 수 있다. 잔고 변화만으로 신규 대출이나 상환, 반대매매가 각각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판단하기는 어렵다.

신용융자는 미수거래와 달리 대출 약정에 따른 상환과 담보 유지 의무가 적용된다. 주가 하락으로 담보가치가 낮아지면 추가 담보를 요구받을 수 있으며,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약정에 따라 반대매매가 발생할 수 있다. 구체적인 담보비율과 처분 조건은 증권사 및 계약에 따라 다르다.

주가가 하락할 때 반대매매 물량이 집중되면 시장의 매도 압력을 더할 수 있다. 다만 현재 제시된 통계만으로 반대매매가 이번 코스피 하락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

개인의 순매수가 시장을 떠받치는 동안에도 일부 계좌에서는 결제대금 부족이나 담보가치 하락에 따른 강제 처분이 발생할 수 있다. 국내 증시의 자금 흐름을 살펴볼 때 순매수 규모와 함께 미수금, 반대매매 금액, 신용융자 잔고를 구분해 봐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