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월렛이 미국에서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USDC를 활용한 해외송금 기능을 도입한다. 카드와 탑승권 등을 관리하던 모바일 지갑에 블록체인 기반 송금 기능을 더하는 것으로, 오는 10월 마지막 주부터 이용 조건을 충족하는 미국 갤럭시 사용자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솔라나 재단은 7일 삼성과의 협력을 발표하고 삼성월렛에서 솔라나 기반 스테이블코인 송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재단이 제시한 적용 대상은 미국 내 갤럭시 기기 8,200만 대다. 이는 서비스가 도달할 수 있는 기기 규모로, 실제 송금 이용자 수를 뜻하지는 않는다.

별도 앱 없이 삼성월렛에서 해외송금

이번 기능은 삼성월렛 안에 통합된다. 이용자는 별도의 가상자산 앱을 설치하지 않고 기존 지갑 화면에서 송금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현지 통화와 스테이블코인을 서로 전환하는 기능도 연결된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의 발표에 따르면 초기 지원 자산은 USDC다. 호환되는 지갑으로 USDC를 보내거나, 60개국 이상의 이용 가능한 은행 계좌로 송금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은행 계좌 수취인은 현지 통화로 돈을 받을 수 있다.

사용자가 직접 개인키를 관리하지 않아도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점도 특징이다. 블록체인 지갑 운영에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도 기존 삼성월렛 경험 안에서 송금을 시작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솔라나·수이 참여…USDC 기능은 바스티온·코인베이스와 운영

삼성은 USDC 관련 기능을 바스티온(Bastion), 코인베이스와 함께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네트워크와 인프라 지원 파트너에는 솔라나와 수이가 포함됐다. 이번 발표를 삼성월렛의 솔라나 단독 채택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솔라나 재단은 자사 네트워크가 송금 과정의 기반 인프라로 작동한다고 밝혔다. 사용자가 블록체인 기술을 직접 다루기보다 삼성월렛의 익숙한 화면을 통해 자금을 이동하도록 하는 구조다.

최원철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월렛팀장 부사장은 발표문에서 해외송금을 평소 사용하는 지갑처럼 편리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릴리 류 솔라나 재단 이사장은 삼성과의 협력이 스테이블코인을 일상적인 자금 이동 수단으로 확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서 우선 도입…국내 서비스는 별도

초기 서비스 대상은 미국의 이용 조건을 충족하는 갤럭시 사용자다. 솔라나 재단은 이후 다른 시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각국 규제 요건에 따라 진행된다는 조건을 달았다. 한국 도입 일정은 이번 발표에 제시되지 않았다.

삼성은 향후 온라인 결제와 매장 내 기기 접촉 방식의 스테이블코인 결제도 가능한 확장 방향으로 언급했다. 다만 이는 향후 검토되는 기능으로, 이번에 예고한 해외송금 서비스와 구분할 필요가 있다.

이번 협력은 스테이블코인 송금을 기존 소비자용 모바일 지갑에 통합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실제 이용 편의성과 비용 경쟁력은 출시 후 적용되는 이용 조건과 환전·송금 비용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