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행이 리플의 지급 인프라를 활용한 해외송금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공개된 설명의 핵심은 은행이 달러를 미리 예치하고 수취인에게 현지 통화를 지급하는 구조다. 리플과의 제휴를 XRP 도입이나 서비스 출시 완료로 해석하기에는 확인되지 않은 사항이 남아 있다.
리플은 지난 8월 18일 공식 발표에서 전북은행과 해외송금 분야의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밝혔다. 전북은행을 국내 지방은행 가운데 리플 페이먼츠를 도입하는 첫 사례로 소개하고, 기업 고객의 송금 속도와 비용·진행 과정의 투명성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다만 해당 발표에는 고객이 실제로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의 개시일이나 구체적인 수수료가 제시되지 않았다.
송금 구조에 관한 설명은 10월 24일 공개된 조선비즈의 모니카 롱 리플 사장 인터뷰에서 나왔다. 롱 사장은 전북은행이 고객 관계와 송금 업무를 맡고 리플은 지급 인프라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초기 서비스에서는 규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입장도 밝혔다. 기존 국제금융통신망인 SWIFT 기반 업무를 보완하는 서비스라는 설명이다.
XRP 활용 여부는 이와 구분해야 한다. 롱 사장은 전북은행의 달러 사전예치 구조를 설명하면서, 유동성이 부족한 결제 구간에서 XRP가 가교 자산으로 쓰일 수 있다는 일반적인 역할도 언급했다. 그러나 공개된 답변만으로 전북은행의 특정 송금 경로에 XRP가 실제 투입된다고 확인할 수는 없다. 반대로 모든 경로에서 XRP가 배제된다고 단정할 근거도 부족하다.
전북은행이 제시한 일정 역시 목표 단계다. 10월 3일 ‘XRP 서울 2026’ 행사 발언을 전한 이데일리에 따르면 윤만식 전북은행 팀장은 12월 셋째 주를 목표로 베트남·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대상 개인 해외송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에는 개인·기업 송금을 위한 전산 구축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윤 팀장은 개인 송금이 활성화된 뒤 기업 송금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스테이블코인 송금은 관련 법제화가 이뤄질 경우 검토할 수 있는 후속 단계로 언급했다. 이를 확정된 출시 일정이나 승인된 서비스로 볼 수는 없다.
리플의 8월 발표는 기업 고객의 활용을 강조했고, 전북은행 관계자의 10월 설명은 개인 송금부터 시작하는 순서를 제시했다. 따라서 인프라 계약과 고객용 서비스의 실제 개시를 나눠 확인할 필요가 있다.
국내에서 해외로 생활비 등을 보내는 이용자에게 중요한 것은 최종 수취액과 도착 시간이다. 실제 경쟁력을 판단하려면 정식 서비스 안내에서 수수료, 적용 환율, 이용 한도, 지원 국가와 지연 시 처리 절차를 확인해야 한다. 현재 확인한 자료만으로 비용 절감 폭이나 송금 시간을 이용자에게 보장할 수는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