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디지털자산 결제 기업 문페이(MoonPay)가 한국 사업을 본격화하며 카카오뱅크·우리은행·KB금융그룹과 해외송금 및 스테이블코인 관련 서비스를 추진한다. 국내 은행의 금융 서비스에 문페이의 해외 자산 전환·지급망을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문페이는 29일 서울에서 한국 법인 문페이 코리아의 공식 출범 행사를 열고, 기존 협력을 포함한 국내 사업 계획을 공개했다. 문페이 코리아는 국내 서비스 개발과 현지 금융시스템 연계를 담당하며 아시아 사업 확대의 거점 역할을 맡는다.

카카오뱅크와 한국에서 미국 계좌까지 송금 검증

문페이의 발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는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국·미국 간 해외송금 개념검증(PoC)을 추진한다. 국내에서 송금을 신청하면 스테이블코인 전송과 미국 달러 전환을 거쳐 수취인의 미국 은행 계좌에 입금하는 구조다.

카카오뱅크의 국내 금융 서비스 및 송금 절차에 문페이의 해외 수취·환전·지급 인프라를 결합한다. 블록체인에서 자산을 보내는 단계뿐 아니라 최종 은행 계좌에 돈이 들어오기까지 전 과정을 검증할 계획이다.

양사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발행·유통과 결제·정산 활용 모델도 검토한다. 원화와 미국 달러, 일본 엔화 등 여러 통화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의 거래·보관·교환 역시 협력 범위에 포함됐다.

우리은행은 해외 유통, KB금융은 지갑·결제 활용

우리은행과의 협력은 앞서 발표한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한다. 문페이는 지난 4월 우리은행과의 협력을 공개하며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글로벌 유통과 국경 간 정산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양사는 향후 국내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발행되면 해외 이용자가 이를 매수·보유하거나 다른 통화로 전환할 수 있도록 문페이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연결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의 해외송금 경험과 문페이의 결제 기능을 결합한 기업 대상 국경 간 지급·정산 모델도 개발하고 검증한다.

KB금융그룹과는 디지털자산 지갑과 카드 결제, 해외송금 등에서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법정화폐로 디지털자산을 사거나 다시 현금으로 바꾸는 온·오프램프 인프라가 주요 협력 분야다.

디지털자산을 보관·이체하는 지갑을 스테이블코인 카드 결제에 연결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개인·기관 고객 대상 서비스와 외국인의 국내 스테이블코인 사용, 스테이블코인 발행·유통 사업 가능성도 함께 살펴본다.

서비스 출시 일정과 수수료는 발표문에 제시 안 돼

금융사별 협력 분야에는 차이가 있지만, 국내 금융 서비스와 해외 디지털자산 지급망을 연결한다는 방향은 공통적이다. 한국에서 보낸 돈을 스테이블코인으로 전송한 뒤 해외에서 현지 통화로 바꿔 지급하거나, 향후 발행될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해외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구상이다.

다만 이번 발표는 협력과 실증 계획으로, 일반 고객 대상 서비스 개시를 뜻하지 않는다. 문페이가 공개한 발표문에는 카카오뱅크와의 구체적인 실증 시작일과 기간, 이용 수수료, 일반 고객 대상 출시 시점이 제시되지 않았다.